아이를 남의손에 맡긴 엄마들의 공통점은 바로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아이라는 것이다...
난 엄마에게 나의 딸을 맡겼다...
친정이 지방이라 2년여간 주말에만 보다가 드디어...
아이를 서울로 불러들였다...
매일매일 아이를 볼 수있는 이 기쁨은 그 어떤 것보다 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저녁때 잠시 놀아 주던 시간에 난 거리로 나서게 되었다..
엄마로서 옳은일이 아니라는 친정엄마의 질책과
내가 밤에 나갈까봐 잠못드는 아이 사이에서 오늘도 고민한다...
이건 아직도 진행중이다...ㅠㅠ;;;
그래도 골수 한나라당인 엄마가 나를 배려해주고 이해한다는 메세지로 주말에는 나의 딸을 데리고
아빠가 계신 친정에 다녀오신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나의 딸은 데리고'이다...
암튼 주중에 상황이 긴박하다는 생방을 보면서도 나갈수 없었지만,
어젠 정말로 홀가분하게(?) 거리에 섰다..
6.28 태평로... 길 이름 정말 잘 지었다... 만사태평하라는 태평로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태평하지 않았다...
일찍부터..(실은 시간개념이 없고 물대포 때문에 시계도 풀고, 핸펀도 비닐봉지에넣어 깊숙히 넣어놔서... 시간기술은 잘 못함..ㅠㅠ;)
소화기와 물대포가 넘쳐났다...
이미 여러차례 경험으로 물대포와 소화기에대한 시민의 대응은 정말 대단했다..
경외심을 느낄정도(?)눈에 보이는 진화는 정말 감동적이기 까지 했다...(이거 의료진이 이런말 하면 안되는데...)
지난주엔 줄을 당기는 과정에서 줄이 끊어져 부상자가 많았었는데,
어제 시민은 버스 한대에 줄을 여러개 달아 힘의 분산을 이용했다...
소화기 분사는 준비한 식염수로 세척하고...
그런데.... 뭔가가 쉴 새없이 날라온다....
소화기도 날라오고.. 화분인가에 장식용으로 쓰는 동그란 돌들... 깨진 돌조각... 망치손잡이.. 우산 손잡이...쓰레기,물병...
여기저기서 의료진을 부른다..
최전방에 의료진이 투입되어있었지만 부상자가 많아 역부족인가 보다...
대책위 방송에서 의료진은 전방으로 이동해 달라고 한다.. 이런...
급하게 의사를 찾아서 가보니 한 여성이 주저앉아있다...
쓰러졌단다...
막..진찰을 하고 보니...
헉!!! 라디오 21진행자 노혜경님이신거다....
여러곳을 동시 다발로 맞으셔서 일단 구급차로 응급실로 보내드렸다...
그전엔 칼라 티비 방송 스텝분도 돌에 맞아 오셨었는데, 헬멧을 쓰고 맞으셨는데도 돌이 워낙 커서 이마가 많이 부어올라 병원행을
권유했는데 다른분들이 넘 바쁘시다고 괜찮으시단다..
서울시의회 앞에 캠프를 치고 있었는데... 머리등이 찧고 깨진 부상자와 소화기분말이 눈에들어간 사람들이 쉴새없이 밀려들어
앞으로 나갈래야 나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느순간엔가..
캠프를 비를 피할 수있는 옆건물 현관으로 옮기고,
의료진 표시가 있는 헬멧을 쓰고 최전방 차벽으로 갔다...
의료봉사진을 만든 팀장님도 이미 돌에 맞아 헬멧을 쓰셨는데...
상처를 보자 해도 안보여 주신다...
이땐, 소화기보다 물대포가 대세다...
비도 오고, 여러차례 물대포가 나와서인지... 시민들은 그어마어마한 위력에도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시민물대포가 등장 뚜둥~~~
뭐이래저래...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버스 차벽옆에서 형광색 우비를 입은 전경이 흥분한채 튀어나왔다...
대치중인 시민과 싸움이 붙어 그런줄 알고 나서서 진정하고 들어가세요 했다가...
도발행위로 오인했는지..방패로 가격당했따ㅠㅠ;... 맞은다음엔 정신이없었다..
주위를 보니 그곳에 있던 기자분들과 시민들이 이미 자리를 피하고있었고..
뒤이어 전경들이 나오기 시작했따....옆에 같이있던 의료진이 있었다는 것도 잊은채 난 달렸다....
시민들도 달린다... 중간중간 넘어지고....
넘어지면 다치니까 천천히 하세요!!! 라고 말은 하지만 나도 뛰었다...
그리고 어느순간 난 뛰면 안되는거다... 의료진이지 않은가....
아놔 이 뼈속부터 비겁한 기질은 또 이순간에도 나타나 나를 괴롭힌다...
근데 이상하게도.. 한무리의 전경만 나오고 더 이상 이어서 나오는 전경이 없다...
이거 돌발상황인건가?
전경들이 포위당한거 같은데...
주변에 피흘리는 사람들이 많다...
수술실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내리는 비와 물대포가 뿌려지는 사이사이 느껴지는 그 비릿한 피냄새.....
당분간 그 비릿함을 잊을 수 없을것 같다....
일단 그들과 아까 그 캠프로 갔다... 아비규환...
강경진압을 예상하고 체력보강을 위해 본진에서 라면을 준비했었는데 이미 냄비는 내동댕이쳐지고 라면국물과 면이 널부러져있고
부상당한 시민들이 몰려들어있었다...
그런데.. 황당하게 옆건물과사이 골목에서도 시민들이 도망나오고 있는거다...
골목에서 전경들이 나온다 !!!!
하마터면 치료중인 환자들과 함께 진압당하는줄 알았다..
하지만 의료진과 시민이 스크럼을 짜주시고 여기 의료팀이고 부상자치료중이라 알려 주셨다...
환자의 머리에 붕대를 감으면서 스크럼 짜주시고 경찰을 막는 분들을 보며 그들의 용기가 부럽다..
손이 떨린다...
그사이 부상당한 전경이 왔다...
시민과 전경이 한곳에서 치료를 받는다...
시민과 전경은 결국 다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니.....
전경 시민 모두 부상이 상당해서 병원후송해야하는데...
문제는 구급차가 들어올 수 없다는거...
하지만 길건너 구급차 대기장소 까지는 캠프에서 환자를 옮기기엔 넘 멀다
시민과 전경대모두 의료진을 급하게찾아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구급차 태워보내고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태평로는 이미 덩그러니 전경들만 차지하고 있었다...
의료캠프를 정리하면서 오늘 의료진인 나만 방패에 가격당한것이 아님을 알았다..
가운을 입지않았어도 분명 부상자를 치료하던 응급의학과 선생님은 정말 여기저기 많이 맞으셔서ㅠㅠ; 이를 말리던 여선생님도 밟혀서인지 골반쪽 부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일인가 이게 대체...
머리 돌맞으신 실장님과 정샘과 골발쪽 다치신 샘 세분을 병원으로 보내고 싶었는데 본인들은 굳이 사양하신다..
다시 시청본진에 합류했다가..
원래 조 인원들을 확인하고, 다시 태평로 현장으로
언론.....? 아.... 이건물....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시민들이 비를 피해 여기저기계신다..
기사에서처럼 정말 전쟁난민 같았다... 부상자를 확인해보고,
건물밖에서는 전경대가 있다...
전경대와 시민은 같은 화장실을 쓰고 같은 공간을 나눠쓰고 있따....
조금전까지 전쟁상황이었는데...
아무튼 종로쪽에 대치상황이 있다고 해써 갔었는데, 다른 의료팀들도 그쪽으로 모여있어서..
다시 태평로 전경대쪽으로 갔다....차벽안쪽으로 갔었는데 이미 전경들은 별로 없었다.. 버스안에서 잠을 청하거나 시청지하도, 건물 현관등 비를 피할 수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거 같았다...
여러번 왔었지만.. 의료진은 잘 건들이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좀 ......
다시 시청으로 돌아와 보니 헉~~ 벌써 날이 밝아온다...
5시란다 벌써...
아까 맞은 곳에 시퍼렇게 멍도들고 몰랐는데 긁힌곳도 있고.... 암튼 나도 치료받고 집으로 왔다...
한참 자고있는데, 전샘한테 문자가 왔다...
의료진폭행동영상에 나온사람이 나냐고...
깜짝놀라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내가 맞고나서 도망갈때 날 가격했던 그 경찰이 옆에있던 샘도 가격한거 같다...
내내 같이 다녔는데 그샘은 내게 방패로 맞았다는 얘기를 한마디도안 했었다..
괜히 나만 얘기하고 다녔네... 난 그나마 팔에 맞았는데, 그샘은 목....
정말 정말 미안햇다...
목을 가격당한 직후 환자보다 가방까지 잃어버리셨는데,
위로의 말한마디도 못하고...
성함도 모르고 직장도 모르지만 선생님이 되실 분인거 같았는데...
저... 아까는 죄송했어요...
글구 괜히 엄살떨면서 먼저와서 미안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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