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포...

엄포...
국어사전에는 '실속 없이 호령이나 위협으로 으르는 짓.'
으로 되어있으나...

난.. 엄포다...
좋은 엄마가 되기에는 너무진한 O형의 혈액형을 가진 관계로.. 게으름을 이길 수없는거....

남들처럼 좋은 교재, 은물, 학원, 유치원들을 섭렵할 엄두조차 못낸다...

돌사진 이후의 사진이 블로그에 없는거 같아...
놀이학교에서 보내온 사진이라도 올린다..ㅋㅋ;


by 반댕이 | 2009/02/06 18:00 | 일기장 | 트랙백 | 덧글(4)

김장... 그 첫 경험....

정말 민망하다..

33년 인생에 그것도... 4살아이의 엄마가 김장을 처음 한다는 건 정말 민망한 일이 아닐 수없다...

 

어릴땐 엄마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집집마다 돌며 김장을 하셨으니 학교 다녀오면 김장은 다 되어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컸을땐.. 공부를 하는게 돕는거라며... 부르지 않으셨구,,,

그건 결혼한 후까지도 계속 되었다...

 

이젠 아이를 돌보느라.. 품앗이 김장이 안되어 엄마도 처음 혼자하는 김장이라는......

 

김장의 첫 단계는 아빠의 사무실 텃밭에서 잘 길러진 재료들을 잘 손질해서 절이는 것...

절이는 단계는 전날 엄마와 아빠의 공동작업으로 이미 끝나 있었고, (실은 이 과정이 가장 힘들것 같다)

절인 배추를 씻고,  재료 썰기부터 참여하게 되었다...

 

절인 배추와 재료들 보고 놀란마음에...떨리는 손으로 찍은 사진들...ㅋㅋ

 

배추 50포기... 작은것은 반으로 큰건 4등분으로 약 180여개의 쪽.....
( 시장에서 파는 배추와는 달리 좀 작고 파랗다.. 그래도 그 고소함은 최고다...)

그리고 총각김치할 달랑무....


저 많은걸 모두 두 노인네가 모두 하셨다...
존경스럽다..ㅠㅠ;
 

 

나머지 자잘한 달랑무는 손질한 그대로 말려서 시래기로 먹는다.



무는 채썰구, 파, 갓등은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고추가루와 액젓류, 마늘,생강등의 양념은 미리 섞어서 숙성시키고..
  

 

포기김치 틈틈이 쟁여놓을 무와 파를 따로 장만한다...

 

우리집의 김장 맛의 비장의 무기는 바로바로 생태와 불린 건오징어....


 

 

 그외 숙성된 양념과 준비된 재료들에 ....그리고 광천 토굴속에서 건져올린 새..우..젓..!! 과 멸치액젓...등을 넣고 배추속을 채울 양념을 만든다..
엄마가 '뭐' 라고 외치면 아빠가 탁탁 가져다 넣어주신다..ㅋ 

 

 

 

이번에 처음 알게된 사실....!!! 
굴은 저장할 김치에는 넣지 않는다는.....

굴넣은 속은 따로 보쌈용과 막김치용으로 남겨놓고 ,

드뎌 마지막 단계인 배추 속 넣기...


 

 

이건 정말 기술이 필요하다.

갓과 생태살등의 굵은 재료들과 양념된무들이 적당히 들어가야하구,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잘 조졀하는 노하우는 세월이 더 많이 흘러야 터득할 수있을듯...ㅠㅠ;

 

 

 

가장 용량이 크다는 저장식 김치냉장고에 들어갈 김치통에 가지런히 넣고 웃소금 뿌려놓은다음...

김장배추가 맛이 들때까지 먹을 막김치를 굴과함께 버무린다....

이땐 보쌈용으로 먹을 절인 배추를 남겨놓고...

이때쯤 돼지고기를 삶기 시작했던 거 같다..

이제좀 쉬어볼까 했더니...ㅋㅋ;

 

다끝난게 아니다... 달랑무김치가 남았지 않았는가...

남아있는 재료들과 함께 양념을 버무리고... ( 양념 넣기는 엄마가 '뭐 얼마' 하면 아빠가 탁탁 넣어주신다...)

땅속에 미리 묻어놓은 항아리로 ....

 

 

 

 

하루하고 반나절동안 진행된 올해 김장은 이렇게 끝이 났다...

 

김장 설겆이 끝내고 돼지고기 보쌈을 먹었는데, 너무 정신없게 먹다보니 ..

사진이 안 남아있다...ㅡㅡ;

노란 고갱이와 굴속김치랑 생굴, 돼지고기는 정말 별미이다...

 

이날 ... 한 김치는 포기김치와 달랑무 김치, 막 김치와 , 굴 속김치, 그리고 동치미.....

아빠가 텃밭에서 키운 재료들로 올 겨울도 잘 날 수 있을것 같다....

 

김장이 너무 힘들다는 것은 음.. 머리속에서만 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해마다 도와야겠다..

나날이 달라지는 엄마랑 아빠를 보니 얼마있다가는 내가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내년 정월에는 내친김에 장도 담가 볼까나...ㅎㅎ

by 반댕이 | 2008/11/17 15:54 | 트랙백 | 덧글(3)

상처입은 천사



                핀란드화가 후고 짐베르크(1873-1917) <부상당한 천사> , 캔버스에 유채, 아테나움 미술관 소장


교육정책이 가장 잘 되어있다는 핀란드에도 교육이 안정화 되기까지 과도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림이란 항상 작가와 감상자 사이의 거리가 있기 마련이지만,
내 아이가 교육받을땐 저렇게 눈이 가려진채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르는 곳으로 마냥 실려가지 않길 바랄뿐...

by 반댕이 | 2008/08/06 14:24 | 담소.. | 트랙백 | 덧글(1)

사회를 알아가고 어른이 되어간다는것....

이사를 결정하고 나서는 정말 모든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듯 했다..

하지만 중도금을 납부하고 나서 발견한 거실 누수...
장마와 겹쳐서 이 누수는 윗집의 수 차례 공사에도 잘 잡히지 않아서 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때문에 이사날짜도 20일 가량 미뤄졌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매수자도 곤경에 쳐해졌다는....

하지만, 물이 떨어지는 원인도 밝히고, 공들이지 않고 지어진 집도 보수할겸 시작한 인테리어 공사는
지불해야 하는 돈도 돈이지만 그과정이 정말 난감 그 자체다....

이쪽일을 잘 알지도 못 할 뿐더러..
시간을 내서 공사 현장에 자주 갈 수도 없어서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다...

공사일정은 결국 집에서 짐을 빼리로 한 최종시한을 맞추지 못하게 되었고..
이사비용은 두배로...ㅠㅠ;

결국 정치와 사회에 눈뜨기 시작한 올 4월 이후....
또다른 7,8월의 두어 달은  또다른 실생활과 밀접한 사회에서 연배많고 경험많은 사람들을 대처해나가는 처신에 대해서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다.. 아니 아직도 공부를 더 해야한다...

온실속의 화초로 자라온 30여년...
이제 온실의 유리가 깨져가고, 점차 잡초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by 반댕이 | 2008/08/06 13:56 | 일기장 | 트랙백 | 덧글(0)

최근 계속된고민에대한 해결글 퍼옴....ㅠㅠ;

stoneblue 님도 펌하신듯한...
(펌) 진중권 글을 우석훈이 퍼온 것을 불펌;
붉은 색이 우석훈이 쓴 글, 그 아래가 진중권이 쓴 글.

나는 어지간해서 퍼오는 것은 안하는데, 이 글은 내가 본 진중권 중에서 최고의 글이다. (진중권의 글을 펌질하는 것은, 이번이 태어나서 처음이다.)

이런 글 쓸 수 있는 사람, 좌파 중에서는 진중권 밖에는 없어 보인다. 그가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미덕을 추가로 갖추기 시작했다. 눈부시다.

우파 중에는? 불행히도 당분간은 없을 것이다.

우파들, 글 좀 써라. 짐승의 소리로, 포효하지 말고. (니들도 토론 프로 좀 봐라, 이게 사람이냐, 짐승이냐? 인간의 말로 얘기해라!)

거리의 영웅, 진중권이 한꺼풀 또 벗었다. 업그레이드 진중권, 그리고 내 이해가 맞다면, 그는 몇 번 더 업그레이드 할 것 같다.

놀랍다.


진중권 - 촛불집회에 관한 단상

이제까지는 현장 리포터로 상황을 따라가는 데에 주력했기에, 몰려드는 모든 방송, 신문, 잡지 인터뷰들을 다 끊고 견해 표명을 삼가왔습니다. 사실 저는 리포터에 불과하고, 촛불집회는 대중의 반란이자 축제이기 때문에 제가 이리로 가자, 저리로 가자 훈수를 두는 게 주제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개인이 촛불정국에서 필요이상으로 부각되는 데에 대한 우려도 있었구요. 이제는 리포터이자 동시에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참가자의 입장에서 조심스레 제 생각을 말씀드려도 될 때인 것 같습니다.

1.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관해서 말하자면, 수입이 일단 재개됐기 때문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집회와 별도로 일상적 투쟁을 조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곧이 제 돈 내고 미국산 쇠고기를 먹겠다는 사람들을 말릴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선택 또한 존중받아야 하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원하지 않는데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되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일 겁니다. 말하자면 쇠고기를 사먹을 때, 미국산 쇠고기인줄 모르고 사먹거나, 미국산 쇠고기로 속아서 사먹는 일을 막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정부가 내다버린 소비자의 선택권을 시민들이 스스로 확보하는 과제지요.

송기호 변호사가 주장한 것처럼 국내산 한우의 전수검사의 도입과 같은 의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소비자 운동의 관점에서는, 비록 쇠고기를 적게 먹더라도 질 좋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먹는 쪽으로 발상의 전환을 일으키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어차피 값싼 미국산 쇠고기 먹을 사람들은 대부분 돈 없는 서민일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에서 안전하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인격과 인권의 문제입니다. '배부른 소리 한다'는 천박한 생각을 넘어, 식생활의 생태적 전환은 서민의 당당한 권리에 속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생산자 운동의 관점에서는 몰려드는 미국산 쇠고기에 맞서 한국 축산업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정당과 시민단체에 속한 전문가들이 맡아줘야겠지요. 식량이 자원화, 무기화되는 상황에서 선진국들은 식량자급률을 계속 높여나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값싸지만 그다지 안전하지 못한 외국산 농축산물의 공세에 한국의 농업은 몰락해 가고 있습니다. "농촌에도 CEO가 필요하다" 어쩌구 하는 명박스러움을 넘어, 생태적 전환을 한국 농업의 회생을 위한 계기로 만드는 정책의 생산이 필요합니다. 이는 물론 위의 소비자 운동과 연동되어야겠지요. (이 부분은 저보다 잘 아는 분이 상세히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2.

미 국산 쇠고기 반대운동을 일상적인 농산물 생산과 소비의 생태주의적 전환운동을 승화시키는 것과 더불어, 촛불집회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촛불집회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비율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실제로 한겨레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제의식에는 여전히 공감하나, 촛불집회의 계속에는 반대한다고 대답한 수치가 촛불집회를 계속해야 한다는 수치와 엇비슷하게 나옵니다.) 이는 촛불집회를 단순히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언젠가 집회 참가자들이 여론으로부터 고립되어 버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종교계의 가세로 촛불집회가 연장이 되긴 했지만, 그 효과는 영속적인 게 아니죠.

게다가 두 달 넘게 촛불집회를 하느라, 시민들이 많이 지치기도 했지요. 이제 촛불집회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양적 관점에서 질적 관점으로 시각을 전환해야 합니다. 평시에는 참가자의 에너지 소모를 막고, 촛불시위로 불편을 입는 운전자나 주변상인들의 민원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소규모로 준법시위를 벌여야 한다고 봅니다. 집회가 끝나면, 그 동안 집회로 타격을 입었던 음식점에서 뒤풀이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청계광장이든, 시청앞이든, 아주 조그만 문화제 형식으로 촛불시위를 이어나감으로써 '촛불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매번 집회를 할 때마다 뭔가 다른 형식을 선보이는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러다가 가령 집중집회가 잡혀있는 7월 12일 같은 주말이나, 그 밖에 이 이슈와 관련하여 특별한 계기가 생길 때에는 언제라도 다시 결집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입니다. 청와대로 가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하는 것도 좋지만, 청와대 가는 800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던 촛불소녀들의 창의력을 생각해 봅시다. 그들은 상상력으로 명박산성을 넘지 않았던가요?

3.

어 차피 반성하지 않는 정권, 앞으로 4년 내내 길 밖으로 쏟아져 나올 일이 계속 터질 것 같다는 예감이야 누구나 갖고 있을 것입니다. 의제의 확산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의제의 확산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제가 촛불집회 처음부터 강조했고, 또 얼마 전에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지적했듯이, 촛불집회의 바탕에는 '쇠고기 문제보다 더 깊은 분노'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분노는,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대기업에서 자동차 몇 대 더 파느냐', 아니면 '국민의 생명권을 더 중시하느냐'의 선택지에서 아무 생각 없이 전자를 선택한 정권의 천박한 시장주의 이념에 대한 반감입니다.

이 는 쇠고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을 인격이 아닌 생산의 투입요소로 보아 소모적인 경쟁(그것도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70년대 방식)으로 몰아넣는 미친 교육, 시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한 의료의 공공성을 간단히 '산업'의 논리로 무력화시키는 위험한 발상, 시민의 생존권의 영역에 속하는 물과 에너지를 공공재가 아닌 상품으로 팔아먹겠다는 천박한 사고.... 촛불집회는 이 모든 명박스러움에 대한 반발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촛불집회를 통해 확인된 시민의 힘을, 이명박 정권이라는 시장주의 탈레반들과의 싸움에서 사회적 공공성을 수호하기 위한 저항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태도로 볼 때, 이 싸움 어차피 다양한 이슈를 놓고 4년 내내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의 네티즌들, 오프라인의 시민단체들, 그리고 야당의 위치에 있는 여러 정당들의 헙력으로, 장기적인 저항의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 무슨 국민본부 같은 단체를 결성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오프라인의 구심점 없이 이제까지 촛불집회가 그렇게 진행되어 온 처럼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움직이되, 이제까지와는 다른 뭔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미하는 형태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아니면 그것을 뛰어넘는 또 다른 대안이 있을 수도 있겠구요.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가 될지는 네티즌들의 대중지성에 맡겨 보려 합니다.

4.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를 저지하는 것이겠지요. 이미 아고라의 일부 네티즌들은 시청에서 KBS, MBC, YTN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의제와 확장은, 누가 지시하거나 명령할 것도 없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조중동을 타격하기 위한 '숙제'를 열심히 하는 것, 경향, 한겨레, 시사IN,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를 돕는 활동도 이 사회의 언론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일상적 활동이겠지요. 이번에 조중동이 엄청나게 타격을 입기는 한 모양입니다. 다음의 기사를 끊을 정도로 히스테리컬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십시요. ㅋㅋㅋ....

다른 하나는 7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입니다. 총선, 대선이 4, 5년 남은 이상, 시민들이 정권을 합법적으로 심판할 유일한 기회입니다. 이 선거에서 승리하여 이명박 정권의 미친 교육을 심판한다면, 두 달 동안의 촛불집회가 절반의 승리에 그치고 만 데서 비롯된 시민들의 좌절감을 상당 부분 극복하고, 앞으로 다가올 4, 5년 동안의 장기전을 위한 자신감을 심어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싸움이지요. 아직 공식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진보신당과 칼라TV의 분위기도 법이 허용하는 한계 내에서 이 싸움을 최대한 도우려 하는 쪽입니다.

다 른 한편, 민주노총, 특히 화물연대나 금속노조의 파업을 통해 촛불과 노동운동 사이의 연대가 확인되었습니다. 물론 노조의 파업에 대한 지지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번 촛불집회가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서로 처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이랜드, 기륭전자, KTX 여승무원 노조와 같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이 촛불 속에 묻혀 버린 것입니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같이 참여했다는 점, 잊지 맙시다. 그리고 이들의 처지가 곧 나의 처지요, 우리가 낳은 아이들의 처지입니다. 촛불집회를 통해 얻어진 연대의 정신이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겟습니다.

5.

이 모두가 실은 대의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현상입니다. 대의제는 간접 민주주의라, 국민의 의사가 왜곡되는 제도적 한계를 안고 있지요.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국민의 80%가 반대하는 정책을 강행하는 극단성을 보이는 것은 대의제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을 운용하는 가운데 거기에 내재된 위험성을 극단적으로 드러낸 현상이라 봅니다. 국민의 80%라면, 심지어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찍었던 사람들마저 배신당했다는 얘기죠. 그것은 대한민국 정당들 중에 제대로 된 놈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창조한국당이든, 아니면 진보신당이든, 자기의 정치적 정체성에 맞는 정당에 가입하셔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셨으면 합니다. 정치에 대한 혐오증이 이명박이라는 혐오스러운 대통령을 낳았다는 점을 잊지 맙시다. 이 문제,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 아닙니다. (이른바 명빠들 중에는 지역감정의 노예가 되어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전라디언'이라 부르는 저질들이 많더군요. 이 모두가 한국의 정당정치가 얼마나 왜곡됐는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살았다고 우리의 아이들에게까지 이런 후진적 정치를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왜? 이 후진적 정치가 우리 삶을 얼마나 괴롭히는지 이미 체험해 보지 않았습니까.

어차피 대안은 거리에서 찾아질 수 없습니다. 해결책은 어차피 정책이라는 형태로 수립되고, 법률이라는 형태로 고정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정당 자체를 바로잡고, 나아가 보수 일색의 정당구조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없다면, 아마 몇 십 년 후에 우리의 아이들마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밤을 지새워야 할 겁니다.

6.

형식적이긴 하지만 대통령이 두 번 사과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랴부랴 추가협상을 하여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들여온다고 합니다. 촛불에 놀라 정부에서는 수도와 전기, 의료의 민영화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운하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물론 벌써부터 딴 소리가 흘러나오지만, 정부에서 공언을 해놓고 나중에 다시 추진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그때는 아마 '이명박 퇴진'이라는 구호가 상징적 구호를 넘어 현실적 요구가 될 것입니다. 그때는 정말 이명박씨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운동이 벌어질 것이고, 또 그를 정말로 끌어내릴 겁니다. 절반의 승리라고 할까요?

하지만 촛불이 거둔 성과는 정작 다른 데에 있습니다. 이제까지 정치에 관심 없던 시민들이 드디어 정치가 자신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정당이나 단체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창의성으로 정치의 또 다른 차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직접 경찰에 맞서다가 위협당하고, 연행 당하고, 폭행당하고, 구속당하면서 시민이 주권을 잃으면 국가권력으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는지 생생히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가 자신들의 정치적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절실히 깨닫고, 자신을 정치적 주체로 세워냈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촛불이 거둔 승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들은 '냄비'를 얘기합니다. 그런데 어떤 냄비가 두 달을 끓습니까? 나중에는 자기들도 지겨워할 정도로 그만 좀 끓으라고 애원을 하지 않습디까?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들은 쉽게 달아올랐다가 금방 식는 냄비가 아니라, 한번 끓으면 두 달 동안 지글거리는 뚝배기임을 입증해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진짜 뚝배기가 되려면,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제가 앞에서 말한 일상의 실천 속에서도 열기와 온기를 보존할 때, 그때 시민들은 진정한 뚝배기가 될 것입니다.

스크롤 압박을 주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진보신당과 칼라티비는 촛불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 싸움에 끝까지 동참하고, 수 십 만개의 촛불이 빛나는 영광스러운 순간만이 아니라, 수백 개의 촛불이 권력과 보수언론의 파상공세를 받는 어려울 때에도 촛불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

지난해 대선즈음 부터 느끼고있던 불안감들이 눈앞에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을 어떻게서든 알리고자 두달여를 노력했지만...
'이젠 정말 지친다...그럼 ..이렇게 끝인가...? '
'정말 이렇게 끝나는건가 ...? '
라며 자학하고 고민하던 때...
우리의 진중권님이 방향을 제시해주셔 정말 감사.....
다른사람과 머리를 맞대어 해결이 나지 않는 건 없다.....
다시 시작이다 ... 아자!!!!!!!!!!!!!!

by 반댕이 | 2008/07/10 14:59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2)

멍....

일주일이 되어간다...

내몸에 이렇게 커다란 멍자국이 난적이 언제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30년 넘게 키우며 제대로 때리지도 못하고 키웠는데 어디서 이런 자국을 만들었냐며 속상해하는 엄마를 보면 정말 죄송하지만

'팔이 부러지지도 않았는데 뭐...' 하며 애써 웃는다...

그래 .. 난 정말 다행하게도 얼마 다치지 않았고, 병원일에도 지장을 줄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멍이 첨엔 그냥 시커멓더니 점차 붉어지고,노랗게 되고.. 점차 화려해진다..^^;

멍이 다 없어져 갈때쯤이 되면 모든 일이 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내몸에는 또다른 상처와 멍들이 생길것 같은 ...ㅠㅠ;

처음엔 폭력이 두려웠지만 이젠.. 버틸 수있을 것 같다...
폭력은 두려운것이 있는자들이 사용한다는 걸 이젠 알아버렸다..
그들은 무엇이 그리도 두려울까?
밟으면 밟을 수록 질겨진다고 하더니..
이젠 깡이 점차 늘어가는 거 같네....

보통사람을 투사로 만들어버리는 세상...
그래도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평화롭게 돌아간다...

by 반댕이 | 2008/07/04 16:46 | 트랙백 | 덧글(0)

6.28-29 태평로,종로, 그리고 시청....

아이를 남의손에 맡긴 엄마들의 공통점은 바로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아이라는 것이다...

난 엄마에게 나의 딸을 맡겼다...

친정이 지방이라 2년여간 주말에만 보다가 드디어...

아이를 서울로 불러들였다...

 

매일매일 아이를 볼 수있는 이 기쁨은 그 어떤 것보다 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저녁때 잠시 놀아 주던 시간에 난 거리로 나서게 되었다..

 

엄마로서 옳은일이 아니라는 친정엄마의 질책과

내가 밤에 나갈까봐 잠못드는 아이 사이에서 오늘도 고민한다...

이건 아직도 진행중이다...ㅠㅠ;;;

 

그래도 골수 한나라당인 엄마가 나를 배려해주고 이해한다는 메세지로 주말에는 나의 딸을 데리고

아빠가 계신 친정에 다녀오신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나의 딸은 데리고'이다...

 

암튼 주중에 상황이 긴박하다는 생방을 보면서도 나갈수 없었지만,

어젠 정말로 홀가분하게(?) 거리에 섰다..

 

6.28 태평로... 길 이름 정말 잘 지었다... 만사태평하라는 태평로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태평하지 않았다...

일찍부터..(실은 시간개념이 없고 물대포 때문에 시계도 풀고, 핸펀도 비닐봉지에넣어 깊숙히 넣어놔서... 시간기술은 잘 못함..ㅠㅠ;)

소화기와 물대포가 넘쳐났다...

이미 여러차례 경험으로 물대포와 소화기에대한 시민의 대응은 정말 대단했다..

경외심을 느낄정도(?)눈에 보이는 진화는 정말 감동적이기 까지 했다...(이거 의료진이 이런말 하면 안되는데...)

 

지난주엔 줄을 당기는 과정에서 줄이 끊어져 부상자가 많았었는데,

어제 시민은 버스 한대에 줄을 여러개 달아 힘의 분산을 이용했다...

 

소화기 분사는 준비한 식염수로 세척하고...

 

그런데.... 뭔가가 쉴 새없이 날라온다....

소화기도 날라오고.. 화분인가에 장식용으로 쓰는 동그란 돌들... 깨진 돌조각... 망치손잡이.. 우산 손잡이...쓰레기,물병...

여기저기서 의료진을 부른다..

최전방에 의료진이 투입되어있었지만 부상자가 많아 역부족인가 보다...

대책위 방송에서 의료진은 전방으로 이동해 달라고 한다.. 이런...

급하게 의사를 찾아서 가보니 한 여성이 주저앉아있다...

쓰러졌단다...

막..진찰을 하고 보니...

헉!!! 라디오 21진행자 노혜경님이신거다....

여러곳을 동시 다발로 맞으셔서 일단 구급차로 응급실로 보내드렸다...

그전엔 칼라 티비 방송 스텝분도 돌에 맞아 오셨었는데, 헬멧을 쓰고 맞으셨는데도 돌이 워낙 커서 이마가 많이 부어올라 병원행을

권유했는데 다른분들이 넘 바쁘시다고 괜찮으시단다..

서울시의회 앞에 캠프를 치고 있었는데... 머리등이 찧고 깨진 부상자와 소화기분말이 눈에들어간 사람들이 쉴새없이 밀려들어

앞으로 나갈래야 나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느순간엔가..

캠프를 비를 피할 수있는 옆건물 현관으로 옮기고,

의료진 표시가 있는 헬멧을 쓰고 최전방 차벽으로 갔다...

의료봉사진을 만든 팀장님도 이미 돌에 맞아 헬멧을 쓰셨는데...

상처를 보자 해도 안보여 주신다...

이땐, 소화기보다 물대포가 대세다...

비도 오고, 여러차례 물대포가 나와서인지... 시민들은  그어마어마한 위력에도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시민물대포가 등장 뚜둥~~~

 

뭐이래저래...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버스 차벽옆에서 형광색 우비를 입은 전경이 흥분한채 튀어나왔다...

대치중인 시민과 싸움이 붙어 그런줄 알고 나서서 진정하고  들어가세요 했다가...

도발행위로 오인했는지..방패로 가격당했따ㅠㅠ;... 맞은다음엔 정신이없었다..

주위를 보니 그곳에 있던 기자분들과 시민들이 이미 자리를 피하고있었고..

뒤이어 전경들이 나오기 시작했따....옆에 같이있던 의료진이 있었다는 것도 잊은채 난 달렸다....

시민들도 달린다... 중간중간 넘어지고....

넘어지면 다치니까 천천히 하세요!!! 라고 말은 하지만 나도 뛰었다...

 

그리고 어느순간 난 뛰면 안되는거다... 의료진이지 않은가....

아놔 이 뼈속부터 비겁한 기질은 또 이순간에도 나타나 나를 괴롭힌다...

 

근데 이상하게도.. 한무리의 전경만 나오고 더 이상 이어서 나오는 전경이 없다...

이거 돌발상황인건가?

전경들이 포위당한거 같은데...

주변에 피흘리는 사람들이 많다...

수술실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내리는 비와 물대포가 뿌려지는 사이사이 느껴지는 그 비릿한 피냄새.....
당분간 그 비릿함을 잊을 수 없을것 같다....

일단 그들과 아까 그 캠프로 갔다... 아비규환...

강경진압을 예상하고 체력보강을 위해 본진에서 라면을 준비했었는데 이미 냄비는 내동댕이쳐지고 라면국물과 면이 널부러져있고

부상당한 시민들이 몰려들어있었다...

그런데.. 황당하게 옆건물과사이 골목에서도 시민들이 도망나오고 있는거다...

골목에서 전경들이 나온다 !!!!

하마터면 치료중인 환자들과 함께 진압당하는줄 알았다..

하지만 의료진과 시민이 스크럼을 짜주시고 여기 의료팀이고 부상자치료중이라 알려 주셨다...

환자의 머리에 붕대를 감으면서 스크럼 짜주시고 경찰을 막는 분들을 보며 그들의 용기가 부럽다..

손이 떨린다...

 

그사이 부상당한 전경이 왔다...

시민과 전경이 한곳에서 치료를 받는다...

시민과 전경은 결국 다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니.....

 

전경 시민 모두 부상이 상당해서 병원후송해야하는데...

문제는 구급차가 들어올 수 없다는거...

하지만 길건너 구급차 대기장소 까지는 캠프에서 환자를 옮기기엔 넘 멀다

 

시민과 전경대모두 의료진을 급하게찾아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구급차 태워보내고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태평로는 이미 덩그러니 전경들만 차지하고 있었다...

 

의료캠프를 정리하면서 오늘 의료진인 나만 방패에 가격당한것이 아님을 알았다..

가운을 입지않았어도 분명 부상자를 치료하던 응급의학과 선생님은 정말 여기저기 많이 맞으셔서ㅠㅠ; 이를 말리던 여선생님도 밟혀서인지 골반쪽 부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일인가 이게 대체...

머리 돌맞으신 실장님과 정샘과 골발쪽 다치신 샘 세분을 병원으로 보내고 싶었는데 본인들은 굳이 사양하신다..

 

다시 시청본진에 합류했다가..

원래 조 인원들을 확인하고, 다시 태평로 현장으로

언론.....? 아.... 이건물....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시민들이 비를 피해 여기저기계신다..

기사에서처럼 정말 전쟁난민 같았다... 부상자를 확인해보고,

건물밖에서는 전경대가 있다...

전경대와 시민은 같은 화장실을 쓰고 같은 공간을 나눠쓰고 있따....

조금전까지 전쟁상황이었는데...

 

아무튼 종로쪽에 대치상황이 있다고 해써 갔었는데, 다른 의료팀들도 그쪽으로 모여있어서..

다시 태평로 전경대쪽으로 갔다....차벽안쪽으로 갔었는데 이미 전경들은 별로 없었다.. 버스안에서 잠을 청하거나 시청지하도, 건물 현관등 비를 피할 수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거 같았다...

 

여러번 왔었지만.. 의료진은 잘 건들이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좀 ......

 

다시 시청으로 돌아와 보니 헉~~ 벌써 날이 밝아온다...

5시란다 벌써...

아까 맞은 곳에 시퍼렇게 멍도들고 몰랐는데 긁힌곳도 있고.... 암튼 나도 치료받고 집으로 왔다...

 

한참 자고있는데,  전샘한테 문자가 왔다...

의료진폭행동영상에 나온사람이 나냐고...

깜짝놀라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내가 맞고나서 도망갈때 날 가격했던 그 경찰이 옆에있던 샘도 가격한거 같다...

내내 같이 다녔는데 그샘은 내게 방패로 맞았다는 얘기를 한마디도안 했었다..

괜히 나만 얘기하고 다녔네... 난 그나마 팔에 맞았는데, 그샘은 목....

정말 정말 미안햇다...

목을 가격당한 직후 환자보다 가방까지 잃어버리셨는데,

위로의 말한마디도 못하고...

성함도 모르고 직장도 모르지만 선생님이 되실 분인거 같았는데...

저... 아까는 죄송했어요...

글구 괜히 엄살떨면서 먼저와서 미안해요...ㅠㅠ;

parent.ContentViewer.parseScript('b_5171792');

by 반댕이 | 2008/06/30 00:49 | 일기장 | 트랙백 | 덧글(0)

촛불에대한 짧은 내 기억....

5월초.. 소라광장의 첫 촛불집회부터 시작해서 촛불집회가 60여회가 되어가는 동안

매일 매일은 아니지만.. 거의 20여회는 참여했다..

 

처음엔 광우병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 입장에서 말도안되는 발표를 하는
질병관리협회와 정부에대한 반감과

이러다간 내 딸이 위험해지겠단 생각에 직접 집회에 참여했지만

첫 거리행진이후 발생한 어이없는 강제진압상황...

 

사회정치에는 별관심없어 전경들의 강제진압이나 물대포 뭐 이런건 모르고 살았었는데...

 

인터넷 생중계를 첨 접하게 되었고,

 

내가 매일다녔던 그곳...

신촌대로에서 일어난 아비규환을 보게되었다.

 

신촌에서 8년이란 세월을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한밤중 그 화면을 보면서

솔직히 뛰어가면 5분거리인 그곳이 너무너무 무서워 

다쳐서 널부러진 그들을 도와주고싶지만 나설 엄두가 나질 않았다...

 

폭력에 대한 분노는 하늘을 찌르지만
용감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비겁한 나자신에 대한 자괴감...

 

그날밤 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 이미 의료진의 봉사단이 만들어지고 있어 참여하게된 의료봉사...

 

첫날...

방송으로 보면 상황파악이 더 빠르지만

넓은 현장에서는 상황파악이어려운건 사실이다...

거리행진하다 중간에 주저앉은 행인을 돌보다 시위대를 놓쳐 한참을 헤매고...

명동에서는 옆에서 행인이 전경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몰랐다...ㅠㅠ; (나중에 동영상을 보고 알게됨)

시청상황에서...

포위하러가는 전경들과 시청지하도를 같이 뛰어가면서 그들이 포위를 한지도 모르고 그밖에서 무슨일인지도 몰라 한참을 서있었다..

시민 포위상황을 알고 뛰어오신 다른분께..이 사실을 들었을땐.. 정말 OTL

우리랑 같이 있던 한무리의 중년 남성들이 사복경찰이었고... 남대문 경찰서장도...ㅠㅠ;

 

다음날...

시청에서 포위당하신후 어쩔 수 없이 자진연행을 선택하신분들을 보며..

주책맞게도 병원에서 펑펑울어버렸다...

 

이후로 좀더 적극적으로 의료봉사를 하게되었는데...

그 사이 고시가 강행되고...

5.31... 이날은  두어달 전부터 추진했던 3-4년만에 의국동기모임날이었다...

날짜 장소 내가 다 정했는데... 도저히 빠질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낮부터 강제진압을 하더니.... 난리가 났다는 전화에

중간에 동기 오빠와 언니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ㅠㅠ;

(미안해요....ㅠㅠ;)

그리고 그날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날이 되었다...

 

그리고 한 열흘 감기 몸살을 엄청나게 앓았다...

뭐.. 잠도 잘 안자고, 밤새 물 맞고... 몸살이 안났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을지..

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안에서 부터 밀려나오는 비겁함에 대한 자괴감....

 

난 흰가운을 입고 모자와 마스크도 착용한다...

이건 일종의 안전장비와도 같다...

흰가운은 의료진이라는...

 

내 눈앞에서 사람들이 물을 맞아 쓰러지고,, 곤봉에 맞고 방패에 가격당한다..

내 머리속에는 내가 저기가서 저 폭력을 막고 다친사람을 구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발은 움직이지 않는다...

부상자가 내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그렇다.... 너무너무 무섭다....

솜털이 보송보송하게 난 20대 초반의 띠동갑정도 어리다는 그들이....

 

실은 이것을 일반시민들에게 또는 동료봉사자들에게 들키고싶지 않지만...

용기없는 자의 어쩔수 없는 비겁함에...

난 열흘을 앓았다...

 

용기도 없고 비겁함을 잔뜩지녔지만..

그래도 점점 시민과 전경의 부상이 늘고있어 미천하지만 고양이 손이라도 내밀어야 겠다...

 

제발 제발 다치지 마시길.. 오늘도 빌어야지...

 

by 반댕이 | 2008/06/27 22:14 | 일기장 | 트랙백 | 덧글(0)

6.21 세종로...

촛불을 들고
길에 서는 그들..
한편으론 강경하고 너무나 치열하며
한편으론 너무나 순박하고 즐기고있다..

그들과 함께 한대서(밖에서) 밤을 지새며...
그들이 있어 거리에 나설 수 밖에 없고,
그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by 반댕이 | 2008/06/23 00:41 | 일기장 | 트랙백 | 덧글(0)

시현 돌 사진...













img_5825.jpg


 

 

울 시현이는 왕 귀차니즘 엄마를 만나 사진도 별로 없당...ㅠㅠ;

그나마 있는거 스튜됴 사진뿐....

에궁~~

by 반댕이 | 2007/02/02 22:33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